기독교 고전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앞서 먼저 ‘고전’(古典)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나서 기독교 고전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영어의 classic은 라틴어 classicus에서 유래한 말로서 원래는 상층 시민계층을 말했었습니다. 이 말이 ‘뛰어나다’는 의미를 지니게 되었고, 곧이어 ‘모범적’이라는 의미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후 클래식이라는 말은 일시적인 베스트셀러와 구분되는 시간을 뛰어넘는 영원한 가치를 지닌 작품을 묘사할 때 사용되었습니다. 우리말/한자의 ‘고전’에는 ‘고(古),’ 즉 오래되었다는 말이 붙어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고전은 시간의 풍파를 견디고 오늘날까지 이어진 강인한 생명을 지닌 책을 뜻합니다. 이렇게 남아 있기 위해서는 시간을 뛰어넘는 본질과 가치, 위대성을 가져야 하며, 또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늘 새롭게 해석될 수 있는 내용을 갖추어야 합니다. 세상에는 그런 책이 있으며, 사람들은 그러한 책을 고전이라고 부릅니다. 기독교 전통에서도 그런 고전이 있을까요? 물론 있습니다. 기독교 전통에서 고전 중의 고전은 성서입니다. 기독교인에게 성서는 고전 이상입니다. 기독교인에게 성서는 하나님의 말씀이며 경전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성서는 그 이후에 나타난 고전들을 형성시킨 ‘근본고전’입니다. 기독교 고전이 성서를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성서를 근본으로 해서 생겨난 다양한 기독교 고전이 있습니다. 기독교 고전을 규정하는 문제는 복잡하고 다양합니다. 2,000여년에 이르는 기독교 전통에서 중요한 책들이 너무 많이 출판되었기 때문에 기독교 고전의 절대적인 기준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책 자체가 가지는 권위와 내용, 그리고 영성에 의거해서 기독교 고전이라고 불리는 책들이 이미 존재합니다. 이러한 책들 가운데는 일반고전에 포함되는 책들도 있습니다. 기독교 고전의 목록들은 만들어져 있고,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질 것입니다. 흔히 세계 3대 기독교 고전으로 불리는 책이 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토마스 아 캠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 그리고 존 버니언의 『천로 역정』입니다. 이외에도 달라스 윌라드 외 저자들은 『기독교 고전으로 인간을 읽다: 성경 다음으로 읽어야 할 위대한 책 25』에서 25권의 기독교 고전 목록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피터 툰(P. Toon)은 "기독교 100대 고전" 목록을 제시합니다. 100권의 목록이 제시되었지만 영성적인 측면의 도서들이 많이 포함되었습니다. 두란노 아카데미 편집부에서 출판한 기독교 고전 총서 20권이 있으며, 크리스챤다이제스트 출판사에서는 수 십권의 기독교 고전 시리즈를 번역 출판하고 있습니다. 3대 기독교 고전을 포함하여 기독교 고전의 목록에 자주 포함되는 저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저서들의 저자와 제목을 보면 기독교 고전이 어떤 책을 말하는지 그려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저서들은 대체로 일반 고전의 목록에도 더러 올라가는 저서들입니다.
①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기도의 형식으로 되어 있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자서전, 철학, 창세기 성서 해석이 있는 독특한 형식의 책
② 우골리노, 『성 프란체스코의 작은 꽃들』: 성 프란체스코와 제자들의 일화를 담은 책, 특히 프란체스코가 거룩한 다섯 상처를 받은 일이 자세히 수록되어 있음
③ 단테, 『신곡』: 단테가 지옥과 연옥과 천국을 여행하는 여행기
④ 토마스 아 캠피스, 『그리스도를 본받아』: 수도원 영성 문학
⑤ 마르틴 루터, 『기독교인의 자유』: 루터의 종교개혁 3대 논문 중 하나로 기독교인의 믿음과 자유를 논한 책
⑥ 장 칼뱅, 『기독교 강요 초판』: 기독교 신앙의 가르침을 잘 정리한 책. 십계명, 사도신경, 주기도문 해설을 포함해서 중요한 교리적 내용이 담겨 있음.
⑦ 존 밀턴, 『실낙원』: 아담과 이브가 에덴 동산에서 쫓겨나는 과정을 소설로 그린 작품
⑧ 존 버니언, 『천로역정』: 주인공 크리스천이 장망성을 떠나 천국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 소설
⑨ 블레즈 파스칼, 『팡세』: 파스칼이 기독교신앙 변증론을 쓰려고 하다가 죽음을 맞이하여 남겨진 유고를 출판한 책. 하나님 없는 인간 삶의 비참함에 대한 분석이 유명함
⑩ 쇠렌 키에르케고르, 『죽음에 이르는 병』: 절망에 대해서 철학적으로 사색한 책. 절망에 대한 사색을 통해 기독교 신앙으로 인도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음.
⑪ 레프 톨스토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의 소설. “사람의 마음 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셰몬, 미트로냐, 미하엘 천사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책
이외에도 많은 기독교 고전이 있습니다. 기독교 고전은 기독교 전통에서 탄생한 고전들입니다. 이 저서들은 성서를 기반으로 하여 형성된 책들이고, 성서의 정신에서 큰 영향을 받은 저서들입니다. 기독교 고전을 통해서 기독교인들의 삶과 신앙, 그리고 영성을 접할 수 있으며, 이는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을 막론하여 삶과 교양에 있어서 즐겁고 유익한 양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